Follow friends on the app and stay updated!
Scan the QR code
2025.02.10
짹짹..책.. 짹책..
by 김개인
3 Records
View simply
By Custom
Rating
All
3
Books
명랑한 은둔자
Explore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세상이 너무 괴로울 때, 고독해질 때,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질 때 공감해주고 안아주는 책.
고립은-고립되고 싶은 충동은-두려움과 자기 보호에 관련된 일이다. 고립은 고치를 만드는 것, 매혹적으로 편한 나머지 벗어나기가 어려워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17p
+13
0
8
눈사람 자살 사건
눈사람의 자살은 봄의 타살이라고 하던데, 나는 그 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눈사람의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차가운 세상에서 살아갈 순 있지만 따스함을 느낄 수 없기에, 생애를 따듯한 물과 바꾸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 눈사람.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가 될 수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들었다. 욕조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피어올랐다.
+1
7
은하철도의 밤(한국어판)(초판본)(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별이 빛나는 밤도 좋고, 구름이 가득 껴 있는 밤도 좋아요. 밤이 되어 전등 하나에 의지하며 책을 읽을 때 책이 빛나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서양 문학과 일본 문학을 함께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어 낸 미야자와 겐지. 어디론가 신비롭고 눈을 감으면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의 서체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온다. 특히 원고지 한 장이 없어서 이야기 중간을 알 수 없는 부분을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다. 영원히 그 부분은 겐지만 알겠지. 아무도 모르는 원고지 한 장은 어디 갔을까. 은하철도를 타며 옆자리 사람에게 알려줬을까.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나는 왜 조금도 유쾌하지 않을까? 나는 왜 이렇게 쓸쓸한 걸까? 캄파넬라는 너무해. 나와 함께 이 기차를 탔으면서 저런 여자애랑만 재미있게 이야기하다니. 정말 슬프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