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 2024.12.30 ・ Contains spoilers

2024.12.29 (Sun)
보는 내내 웃고 울고 슬프고 안타까웠다. 역시 게이들은 쉬운 사랑을 하고 빠르게 식는다고 생각했다가 누구보다 더 섬세하고 금방 삐지고 쉽게 상처 받는다고 생각했다. 고영은 생각보다 자기만 아는 사람이었다. 남규의 죽음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영수는 그냥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반인 같았다. 지인들이나 사람들 앞에서 감추는 모습이 자신의 성향을 모르고 다가온건가 싶었는데 작업하는 글을 보고 고영을 이용했다고 생각했다. 그냥 진짜 별로인 사람이다. 외국인에 유부남이었던 하비비도 마음이 너무 아픈 사람이었다. 제일 친구같으면서 연인같았던 규호와의 첫 시작은 보고있는 나조차도 가슴 설렜다. 서로 너무 편해져서 사랑의 감정을 더이상 느끼지 못하고 떠나보냈던.. 하비비와의 태국 여행에서 규호를 떠올리는 고영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보는 내내 고영의 친구들이 부러웠다. 어릴때부터 쭉 자기의 모든 성향을 알고있는 친구들이라니 멋있다. 하지만 결국 고영도 자신의 힘듦을 말하지 못한건 너무 슬펐던 장면..
그러거나 말거나, 너였으니까
지난 연애들을 소설로 다시 쓰며 온전한 사랑으로 남겨두었다. 하지만 현실의 나의 연애는 모두 실패로 끝나버렸다. 실패한 사랑을 쓰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떠난 이유를 이해하고 싶었지만 소설을 쓰며 유일하게 알게 된 건, 여전히 내가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뿐이었다.
나는 풍등에 쓸 문장을 여러 번 고쳐 썼다. 그런데 뭔가 내 진짜 소원이 아닌 것 같아 지워버렸는데 아마도 그러는 사이 구멍이 나 버린 것이겠지. 결국 내가 풍등에 남긴 소원 두 글자는...사랑. 그게 내 유일한 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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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