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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01.13

2025.01.11 (Sat)
아침은 바다로부터 오고 있었다. 바다에는 윤슬이 반짝였다. 유리구슬을 한가득 부어놓은 듯 동그랗고 부드러운 빛물결이 일렁일렁.
p33
거대한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할머니는 졌고 슬펐고 울었다. 구슬피 울다가도 파도에 눈물 씻어내고 다시 바다로 들어가 물질하고 키우고 살아냈다.
p36
나는 바다를 떠올리면 무언가 나를 껴안아주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p36
슬픈 일에도 웃을수 있고 기쁜 일에도 울 수 있는 것. 기꺼이 같이 울어줄 수 있는 것. 그럴 수도 있지 헤아려보는 것. 심각하다가도 툭툭 털고 일어나 밥을 먹는 것. 내가 지어 내가 먹는 것. 나눠주는 것. 힘차게 껴안아주는 것. 씩씩한 것. 내가 가진 기질들은 모두 우리집 여자들에게서 배운 것들이었다.
p68
사는 게 힘드니까 짜갑게 먹어야 버텼어. 바다선 짠맛이 사는 힘이야
p78
세상에 같은 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식사는 즐거웠다.
p109
네가 열심히 했다는 거 알아. 근데 너무 무리하지는 마. 네 젊은 날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p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