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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2025.02.06

2025.02.05 (Wed)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 교보 문고에서 앉아서 끝까지 읽었던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읽으니까 또 새로운 느낌이 든다. 그때는 분명 칵테일, 러브, 좀비라는 챕터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았는데… 다시 읽어 보니 습지의 사랑이라는 챕터가 가장 좋은 것 같다 공포라고 하기에는 철학적이고 철학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한 현실을 비유해서 보여 준 것 같은 책. 특히 마지막 작품은 상까지 받은 작품으로 글에서 음악이 들리고 색이 보이고 동적인 이미지까지 그려진다. 영화로 나오면 꼭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 중 한 챕터를 추천해 줘야 한다면 이 글을 추천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챕터만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여성 작가가 느끼는 어떠한 폭력에 대한 감정과 확고한 생각, 표현 방식 등을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 이 책 하나로 조예은 작가는 증명됐다.
물의 공백을 메운 건 대부분이 생각들이었다.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우울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습지의 사랑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매일 이걸 보러 오는 거야. 나를 잊지 않으려고. 내 이름, 내 얼굴, 아마도 내가 죽었을 때의 나이, 그런 거. 알아 봤자 별다를 것도 없지만, 조금이나마 나를 덜 희미하게 하는 것들이니까. 결국엔 이렇게 널 만나기도 했고"
습지의 사랑
"숲에서 나갈 수 없으니 아마도 숲에서 죽은 거겠지. 어쨌든 나는 세상에 존재했고, 지금도 이렇게 있어. 외롭고 축축하고 차갑지만, 나를 보는 이들보다 나를 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래도 있으니까.“
습지의 사랑
주연은 허구한 날 2차 감염이 된다면 자살하는 게 나을까요?" 따위를 검색하며 원치 않았던 휴가를 보냈다.
칵테일, 좀비, 러브
주연은 그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조차 싫어졌다. 결국 그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칵테일, 좀비, 러브
"내 옆에 눕지 마. 내가 갑자기 좀비로 변할 수도 있 잖아. 내 방 가서 자." "상관없어. 좀비가 되면, 엄마 꼭 물어 줘."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진심이야. 꼭 물어야 해."
칵테일, 좀비, 러브
문득 어머니와 아버지를 과도 안에 함께 살게 한 것 이 뒤늦게 죄송해졌다. 어머니는 죽은 뒤에도 자신을 찌른 흉기 안에서 아버지와 함께인 것이다. 각자 다 다른 칼에 살았어야 되는데. 나는 후회를 했다. 어머니, 죄송해요.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나의 이야기는 끝났다. 나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내가 쥐었던 칼날이 내 목을 꿰뚫었기 때문에, 그 차가운 쇠에 막혀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한때 내가 사람을 죽여서까지 지켜 냈던 나의 사랑이, 삶을 견디지 못하고 저 아래로 곤두박질쳐 바닥을 기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끔찍한 남자의 얼굴을 한 사랑하는 아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데에도 질렸다. 계속 어렴풋한 과거 안에만 갇혀있는 나 자신도 혐오스러웠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시간을 되돌려 준다며 깔깔 웃던 목소리의 주인은 신이 아니라 악마였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