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llow friends on the app and stay updated!
Scan the QR code
Public ・ 03.01

2024.12.17 (Tue)
독서도 템빨이다. 보통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책이 구겨지거나 얼룩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과 어플을 이용해 밑줄 긋기를 해왔다. 혼자 떠난 공주 여행에서 사 온 좋아하는 작가님의 에세이에 처음으로 직접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있다. 작가님이 읊조린 질문에 답변도 써봤다. ‘네!!!’ 하고 당차게, 하지만 HB 연필심으로 소심하게… 사진으로 순식간에 남길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선이 너무 비뚤지 않도록 천천히, 한 번 더 그 문장에 눈을 둬야 한다. 이 문장이 밑줄 긋고 인덱스를 붙일 정도로 마음에 드는지도 스스로 묻게 된다. 책을 편히 펼 수 있게 도와주는 독서링과 좋아하는 동물(코끼리)이 달린 책갈피까지 함께하니 책 읽는 시간이 더없이 충만해진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된다. 최근에는 (예쁜) 등받이 삼각 쿠션을 구매했다. 보통 자기 전에 침대에서 책을 읽는데 누워서 읽으면 승모근이 아프고 베개를 세워 기대는 것도 불편했다. 쿠션이 너무 편해 앉은 채로 잠이 들 때도 있지만 확실히 책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책을 못 읽을 핑계들을 금전으로 없애는 중. 역시 독서도 템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