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 03.01

2025.01.15 (Wed)
이제야 진짜 새해를 맞이한 것 같다. 작년을 하나둘 정리하고 있고 올해의 새로운 목표와 계획도 구상을 거의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실천뿐. 하지만 이것저것 다 해내야 한다는, 해내고 싶다는 욕심에 요 며칠 잠도 설치고 먹는 족족 탈이 난다. 두통도 가시질 않고… 그래서 오늘은 퇴근 후에 러닝을 뛰고 왔다. 머리가 복잡할 땐 몸을 쓰면 조금 나아진다. 눈물 대신 땀을 흘리는 상여자가 됐다는 흐뭇함 덕일까. 갑갑해서 울고 싶은 마음을 숨차도록 뛰며 달랬다. 숨이 차면 살아있다는 게 실감난다. 씻고 마사지도 하고, 짐 싸고 드디어 누웠다. 새벽 3시. 내일 정말 신나게 즐기고 와야지. 바다가 보고 싶어 떠나게 된 여행이다. 내가 먼저 같이 가자고 말했지. 가는 길에 책도 읽고 싶고 노래도 듣고 싶고 내 속도에 맞춘 여행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중요한 건 함께한다는 것이다. 맛있는 걸 같이 먹고 재밌는 걸 같이 하고 아름다운 걸 같이 보는 것. 옆에 있는 사람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그 사람의 웃음에 함께 웃는 것. 이번 여행에선 함께한다는 것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담아보고 싶다.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어색하다는 소심한 핑계로 아직 한 번도 꺼내지 못했다. 용기 내봐야지.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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