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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2025.03.03

2025.03.01 (Sat)
이건 꼭 박정민 배우님 오디오북으로 봐주십쇼 움움... 몰입하며 읽어주실 때 웃겨가지고 입술이 자꾸 씰룩씰룩 거리던 그간 살아온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주셨는데 박정민님의 날 것을 훔쳐본 것만 같아서 내적 친밀감 상승㉪㉪ 재치있는 필력에 감탄만 나왔듬요 더 더 승승장구 하시라!!!
'도광양회'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사자성어다. 본인이야 아직 재능이 차오르지 않아 불가피하게 드러내지 못하지만 재능이 가득한 서른들, 혹은 서른 즈음의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자신을 믿고 기다려봤으면 좋겠다. 나 같은 것도 그러고 있으니 말이다.
어른이 되어보니(사실 아직 어른이 아닌 것도 같지만)두 발 딛고 사는 이 세상이 가끔은 고되다. 현실이 현재고 현재가 현실이고, 이놈의 세상은 참 각박한 세계관 속에 있는 것도 같다.
대체 어떤 것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올곧이 나를 지키고 나대로 살아가고 싶지만 그것 조차 쉽지가 않다. 나를 지키려는 순간 잃어버려야 할 그 모든 것이 두렵다.
요즘 들어,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위선은 아닐까 곱씹고 곱씹는다.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겠지만, '이 정도면 변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것 들이 내 안에 퇴적돼서 이렇게 돼버린 건지 모르겠다.
불행, 불안, 불확실. 알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한 고민. 다가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걱정. 그것들은 보통 일어나지 않아서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래서일까. 걱정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땐 차라리 그 일들이 일어나버리길 바랄 때도 있다.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다 나은 줄로 만 알았던) 강박 증상들이 지금 내 속이 썩어 있다는 걸 증명한다. 끝까지 일어나지 않는 그 불안들이 나를 증명하는 셈이다.
네가 걱정하는 그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 사실이다.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그 모든 불안들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이런 모순 따위에 무릎 꿇어봤자 나가는 건 무릎뿐이다. 태생이 사이즈가 요만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리 떳떳하게 살지 못한 과거에 대한 노파심일 수도 있다. 별수 없다. 지나간 어제 때문에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 속에서만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엔 난 오늘도 다 잘될 거라고 주문을 걸고, 소주 한 잔을 털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