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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2025.03.09

2025.03.09 (Sun)
말미의 마지막 문장이 위대한 이유는 콘라딘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 이후, 친우 없이 살아갔을 세월을 하여금 상상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콘라딘과 한스, 두 소년은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고작 일 년여를 함께 했을 뿐 서로 인생의 지난한 세월을 차지하지도, 그러므로 서로의 인생의 거대한 부분을 관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틀림없이 그것은 콘라딘의 삶을 바꾸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콘라딘의 의견은 정당한데, (그의 파시스트적, 또는 종교적인 사고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태생적 환경을 감안했을 때 그가 내세우는 견해는 주변 환경을 반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갓 성년이 되었을 당시 콘라딘이 내린 결심은 왜 그렇게 달라졌을까? 그에게 신의 무용함을 토로하던 유대인 친구를 떠올릴 때마다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상상의 힘은 대단하여 그의 심정에 잠겨보게끔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