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llow friends on the app and stay updated!
Scan the QR code
Public ・ 03.09

2025.03.09 (Sun)
이 영화 감독이 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길래... 중학생 때 아무 생각없이 봤던 영화를 다시 틀게 되었고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영화를 끈 것 같다 보는 내내 숨 막히고 마지막엔 조금 고통스러운.. 햇볕이 쨍쨍한 플로리다의 모텔을 배경으로 가장 어두운 이야기를 그리는... 보는 내내 배경과의 괴리감 때문에 힘들었음 색감이 이렇게까지 예쁠 필요있냐고;;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디즈니랜드와 가장 가까이에 살지만 빈집에 불을 지르고, 관광객들에게 욕을 하고, 차에 침을 뱉고 놀 수 밖에 없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제지하거나 교육할 수 없는 어른들을 다루는 영화..고 어릴 때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분명... 아이들이 불쌍했고 엄마 미친 것 같음. 이거 였는데 이번에 보고 나니 그 누구도 탓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어서 답답한 감정이 크게 들었다. 가장 답답했던 점은 영화 속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아이들은 그 열악한 환경 속을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뛰어 놀고, 엄마들은 매주 방세를 내고 아이를 양육할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 헬리의 행동들은 아직까지 충격이고 옹호할 수 없지만 그게 정말 최선이라고 생각함.. 정당한 노동을 하려고 노력했고 할 수가 없었고 당장 잘 곳은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어떤 칼럼? 에서 이 세상에 자발적인 성 판매는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나도 공감..) 어떻게 보면 최악의 현실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느꼈다... 무니에게 최악이 무엇일까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엄마와 떨어져서 낯선 위탁 가정에 맡겨지는 것도, 엄마와 살면서 낮엔 공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구걸하고 밤엔 영문도 모른 채 홀로 오랜 시간 샤워를 해야 하는.. 그 속에서 자라나는 것도 어느 하나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최악... 무니의 여러 미래를 그려보면 영화에 나오는 담배만 피는 모텔 매니저 아저씨가 됨... 참담해 영화 속에서 무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소개하면서 이 나무가 가장 좋은 이유는 “쓰러진 채로 계속해서 자라나기” 때문이라고 했던 거.. 듣고 멍해졌고 아이들이 손잡고 디즈니랜드로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 보고 솔직히 감독 너무하다고생각함.. 이렇게 희망찬 것처럼 끝나는 결말이 너무 잔인해 열린 결말인 것처럼 하냐고 왜 너무너무꽉닫힌결말인데... 쓰러진 채로 자라날 아이들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울지 눈 앞에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더 이상의 생각을 멈추고 싶다 모든 아이들이 그저 평생 디즈니랜드에서 뛰어 놀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