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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2024.09.16

2024.09.15 (Sun)
올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후에 SF에 많은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거니까 상상의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번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보자!’하고 인내로 읽었는데, 새로운 상상의 영역을 넓혀주더라고요. 그 이후로 SF를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이 책도 우연히 서점에 갔는데, 책을 소개하는 문구에 ‘멋진신세계를 이을 SF’라는 문장 하나를 보고 읽어보게 됐습니다. 저번에 읽었던 <멋진신세계>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렇고 책 속에 형성된 가상의 세계에는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형벌이 아닌 임무해제는 두 가지 뿐이었다. 노인들의 임무해제와 아기들의 임무해제.” “기초가족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이렇게 두 아이만을 맡도록 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벌거벗은 몸을 보는 건 규칙 위반이었지만 아기나 노인의 몸은 예외였다.” 이 외에도 지켜야 할 규칙들이 수 십가지였습니다. 묘사되지 않은 것들까지 하면 수 천가지도 넘겠죠. 저는 이 대목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별반 다르지 않구나’를 느끼면서도 ‘사소한 도덕적인 부분에서까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건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어젯밤 꾼 꿈 얘기를 하지 않는 것,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인 규칙으로 명시되어 어기면 안되는 규율로 여겨집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어느 한 부분에서는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알기도 하잖아요. 현실에서 이 부분은 개인의 양심에 따른 문제인거지 법적으로 조치를 하거나 개개인에 대한 처벌을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책 속에서는 가능하죠. 이런 규칙들이 과연 사람들에게 양심의 자유를 부여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억압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