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긴장감과 터지는 볼거리, 잘 만들어진 연출의 삼위일체 재난영화. 오블리비언에서도 양키모자. 톰 크루즈는 양키모자를 좋아하나보다. 사람들은 위기 상황속 경찰이 물러서라는데 물러서지 않는다. 무슨 일인지 궁금한지 계속 쳐다본다. 정말 이동진 평론가가 말한 영화가 개연성을 지키지 않아야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는 장면이였다. 다코타 패닝이 집에서 레이를 기다릴 때 방충망의 모습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그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그것을 노렸을까? 가족의 패닉은 보는 이의 패닉이다. 누구는 소리 지르고 누구는 계속 말하고 누구는 운전하고 나도 패닉 걸리는 듯 싶었다. 모두가 위기와 종말 앞에서는 똑같다. 레이가 차에 탔을때 누군가는 그에게 20명은 탈 수 있다고 태워달라고 했지만 레이는 태워주지 않는다. 배에서 그는 100명이나 탈 수 있다고 태워달라고 한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 남자와 같은 말을 했다. 행동에 대한 결과는 다르지만 그들은 같은 생존을 원했다. 마지막 외계인이 집을 수색할 때 레이 일행이 숨는 장면은 쥬라기 파크를 연상케하며 또 그 안에서 레이와 집주인의 소리 없는 싸움,끝난줄 알았지만 외계인이 직접 내려와서 수색, 마지막 집주인의 패닉까지 심장이 쫄깃하고 긴장감 맥스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외계인 앞에서 무능력한 인간이 외계로봇을 처치하는 과정도 그럴듯 하고 인상적이였다. 로비를 보며 젊은 세대의 저항정신을 느낀다. 518운동이 생각난다. 위험한 걸 알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기.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 로봇들이 오작동을 일으킬때 나는 오작동이 일어나는 이유가 없어도 괜찮은 영화라 생각했다. 외계인에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린 그저 공포감만 느꼈고 그들이 어떤 이유로 오작동을 일으키는지 당장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겠지 근데 그 이유가 미생물이였다.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근데 만약 인간이 너무 지구를 더럽힌다면? 이 영화처럼 그들은 존재의 이유를 다시 증명할 것이다. 이 영화는 외계인을 무찌르는 영화도 아니고 외계인으로부터 도망치는 내용도 아니다. 집으로 가는 영화이다. 위기 상황속 가족의 소중함과 의지가 크다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