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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08.28

2025.02.26 (Wed)
작년 12월에 읽기 시작한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중간에 너무 재미없어서 그만 읽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읽다 보니 뒷부분은 또 읽을 만해서 겨우 완독. 건조한 회고록이라 그냥 읽으면 재미도 없고 뭔 말인가 싶어진다. 작가 개인의 경험, 다른 사람들의 경험, 동물과 자연 관찰 등을 통해 겨울을 지혜롭게 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걸 상기하며 읽으니 좀 낫다. - 인생에 겨울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사람이라 공감되는 문장이 많았다. 조언으로 다가온 말도 많았다. 특히, 자연은 겨울을 거부하거나 부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겨울을 미리 준비하고,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행동거지를 한다는 것. 작은 깨우침의 순간이었다. - 삶은 시작점에서 도착점으로의 직선이 아닌 순환의 형태이다. 화사한 봄과 화창한 여름만 있을 순 없다. 겨울 또한 생에 필요한 시기이다. 잠시 고독해져 내면을 더 들여다볼 수 있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다. - 작가가 인생의 겨울을 맞았다고 해서 크게 뭔가를 하는 건 아니다. 새벽에 혼자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산책하고, 여행하고, 바닷물에 입수하는 것. 기다리고 참아내고 살아내는 것. 그게 다다. - 인간은 본래 불완전하다. 삶은 본래 통제할 수가 없다. 이걸 인정하고 어쩔 수 없는 한 부분으로 안고 가면 불안이 한결 가시지 않을까. 흔히 나쁜 감정이라고 일컫는 것들이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면 나쁜 감정을 느끼는 개체는 사라졌을 것이다. 진화론적으로. 불안, 우울, 수치심, 절망 등도 생존에 필요한 감정이기에 우리가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 - 그리고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