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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2025.11.02

2025.11.01 (Sat)
세상과 세상의 모든 문을 노크하고 삶과 삶이 머무는 모든 통로를 지나갈 것. 조금은 더 격정적으로 더 많이 웃고 울며 감동하고 살아갈 것. 잠시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슬픔이 아닌데 왜 슬플까, 생각하다 보면 슬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생각이 슬펐던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이 가시지 않는다면 온통 슬픔이 되어버리면 되는 것이고, 슬픔을 내 편으로 삼아 온통 슬픔이 되고 나면, 그러면 이상하게도 눈뜬 아침부턴 아무렇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지나쳐 갈 아주 작은 일들이 내 삶의 전부를 흔들었는지도 몰라, 아주 사소한 슬픔 하나가 확대된다. 아낌없이 만나고 전율하고 아파하고 그리워하고 모든 감정을 다 쓴 후에야 아, 잘 살았구나, 하고 꽃처럼 시들 수 있을까요. 너무 슬퍼하지 말기를. 견뎌야 하는 모든 시간은 견디어야 했고 견딜 수밖에 없었으며 견뎌지는 것이니까. 그리고 너무 상심하지 않기를 사라져야 하는 모든 것은 사라져야 했고 사라질 수밖에 없었으며 사라지는 것이니까. 오늘은 살아있는 이 느낌을 오래 만끽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살려고. 오로지 내 삶을 살아내려고. 떨어지는 꽃들을 슬퍼할 것. 실컷 슬퍼하고 실컷 그리워할 것. 그리고 나서 다음 계절로 굳건히 나아갈 것. 세상에 온 마음을 내던지자. 온 계절을 흔들리며 통과하자. 땀 흘리듯 흠뻑 젖어도 좋다. 최대치로 웃고 최대치로 울자. 개운하게 다음으로 건너가기 위해선. 가장 힘든 순간이 개화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니까. 누군가는 그 아픔을 끌어내어 흔들리며 피고 있으니까. 그렇게 피어난 꽃이 제일 아름답다는 걸 아니까. 힘든 순간이 오면 나는 기회로 생각하여 그 고통 속에서 더 발견할 무엇이 없는지 늘 찾을 것이다. 지나갈 이 모든 것들을 맞이하며 사랑하자. 행복은 이미 여기 그대로 있으니 스스로 그 마음을 환하게 열어둘 것, 지금만 볼 것. 그렇게 은은히 번지는 선향처럼, 내면의 길을 믿고 의연하게 걸어갈 것. 하루가 온전히 나의 삶으로 마무리되는 이 밤의 끝에서 죽은 듯 단 잠을 자는 것. 그리고 내일의 나는 짐짓 다시 태어나듯 벅차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이 삶의 제일 빛나는 순간에게 말을 걸었다. 내가 나에게, 마음만은 변치 말자 했다. 허물어져도 좋을 사람, 아무 선입견 없이 펑펑 울어도 좋을 사람이 한 명 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렴 그런 사람이 없더라도,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이 밤이, 마음대로 울 수 있는 어둠이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라지는, 살아지는 모든 것들을 열렬히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