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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01.09

2026.01.08 (Thu)
"나무는 씨앗이었을 적에 개똥지빠귀의 뱃속에 있다가 땅속에 함께 묻혀, 그것의 몸속에서 싹이 트고 움이 솟아올라 풀 같은 묘목으로 시작한 기억이 그해에 자라난 만큼 나무껍질의 한 층으로 나무의 제일 안쪽에 남아 있었다. 그러므로 기억들은 각각 다른 층을 형성했다. 팽나무의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여가는 겹겹의 층이었다. 그 매번의 겨울 층마다 개똥지빠귀의 기억이 들어 있었다." 언젠가 친구가 돌아가신 분들은 우리와 단절된게 아니라 "내"가 되어 함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흙에 묻혀 분해되면 그 탄소가 다시 새로운 물질로 구성되어 공기로, 나무로, 작물로 존재한다고. 동양에서 인식하는 순환과 연속성을 중요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