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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úblico ・ 2025.10.09
2025.10.08 (Wed)
다시 나는 먼 길을 떠난다 길은 길로 이어져서 산과 들 강, 저문 날이면 어느 곳엔들 닿지 않으랴 젊은 꿈과 젊은 밤과 오랜 그리움이 혹여 있는지 그곳엔들 문을 열면 밤은 더욱 자욱하고 신음 소리 쓸쓸하지 않으랴만 더러는 따뜻했어 눈발이 그치지 않듯이 내가 잊혀졌듯이 이미 흘러논 사람, 지난 것들은 여기까지 밀려오는가 뒤돌아보면 절뚝거리던 발걸음만이 눈 속에 묻혀 흔적 없고 문득 나 어디에 있는가 어쩌자고 속절없이 누군들 길 떠나지 않으랴 먼 길을 떠난다 흐르는 것은 흐르는 것으로 이어져서 저 바람의 허공 갈 곳 없이 떠도는 것들도 언제인가 닿으리라 비로소 길 끝에 이르러 거친 숨 다하리라 아득해지리라 -박남준, 「길 끝에 닿는 사람」 오늘 모의고사에서 실렸던 현대시인데 너무너무 마음에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