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넘버 For Good에서는 눈물을 멈출 수가( ;ᯅ; ) 단순 우정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이 정의하는 For good 과 Wicked 사이에 숨어있는 모순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점이 좋았다.
글린다는 거짓선동을 묵인하며 프로파간다의 중심축에 서는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엘파바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친구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가 아니란 걸 알지만 사람들의 행복을 수호하는 착한 마녀의 소임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파바와 글린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한다. 참으로 애처로운 우정이다.
불호의 평에서 엘파바-글린다의 우정스토리에 갑자기 끼어든 피예로가 납득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은데, 피예로를 단순히 약혼자를 배신한 자 그리고 엘파바를 남미새로 판단하는 건 두 인물을 너무 평면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다. 글린다가 너무 꽃밭이라 눈치를 못 챘을 뿐, 1편에서 엘파바와 피예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오즈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엘파바, 그리고 그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사랑한 유일한 인물이 피예로다.
위키드는 실화기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성을 기준에 두지 않고, 한 편의 뮤지컬쇼를 관람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본다면, 위키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작품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