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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開 ・ 2025.11.12

2025.11.11 (Tue)
스탈린의 소비에트 시대에 살던 자미아친 그는 우리들이라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위협하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의 소설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공대생의 입장으로(ㅎㅎ) 볼때도 물론 너무 재미있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자미아친의 위트있는 요소들이 인간적으로 그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 멋진 신세계와 1984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 이라고 하는 말에 너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 디스토피아 세계관으로 SF소설의 시초라고 봐도 무방한 ..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사회주의 체제와,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D-503의 사상/생각은 나에게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책을 볼 때 주목해야하는 점은 •자유와 행복의 관계 •사회주의와 그에 대한 국민의 순응도 •개인성의 소멸 ->사회주의 국가의 집단화와 획일화 D와 O, 그리고 D와 I ( D와 U,, 까지 껴줘야할까?) 이 책을 읽다보면 D가 정말 끔찍한 찐따처럼 느껴진다. 엥 이렇게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고? 심지어 친구와(R) 연인(O)을 이미 공유하고 있었다고? - 서로 노터치(: 법적으로 신청/등록만 하면 허용되는 관계) I는 D 이외에도 R S F ··· etc. 라고?!??? ♥ 인간 하면 빠질 수 없는 연애 감정선까지 꼭 넣어준 자미아친.. 우리들 세계관 설명 [이들의 세계는 이성만이 유일한 길 꿈과 감정, 생각은 정신병으로 여겨진다. <은혜로운 분>만을 섬겨야하는 <단일제국> -진짜재미있는점 이성간의 사랑마저도 <성법전>을 통해 학습 “모든 번호에게는 다른 어떤 번호라도 성적 산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 성 규제국에서 개인에게 지정한 날, 장밋빛 원부(감찰색)를 제출하면 <커튼>을 내릴 수 있는 자격을 얻음 인간이 아닌 번호들로 불리며 (알파벳-숫자)=이름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똑같이 생긴 투명한 유리건물에 거주한다. 시간율법표에 의해 지정된 개인 시간과 보안요원의 통제와 감시 속에 살아간다.] 나는 이런 디테일한 면들이 참 마음에 든다.. 작가의 세심한 배려들이 돋보이고.. 이것이 소비에트 체제를 얼마나 신랄하게 비평했는지도 ㅋㅋ 재미있는 포인트다 인간은 자유를 억제당해야만 행복할 수 있는 존재인가? 행복과 자유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자유가 없는, 모든 것이 정해져있는 일상이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자격 또한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읇조리며 읽게 된다. 옮긴이 석영중 님의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문학이 이데올로기의 시녀가 되고 조야한 리얼리즘이 숭앙받는 문학 풍토에 대한 자미찐의 예언적 우려 아 왜케 자먀찐 자미찐보다 자미아친이 더 마음에 들까 *Evgenii Ivanovich Zamiatin
그럴 필요는 없다. 나는 알고 있지 않은가. 그녀와 작별할 것인가? 나는 나의 것이며 동시에 나의 것이 아닌 다리를 움직였다. 다리가 의자에 걸렸고, 거꾸로 쓰러졌다. 그녀의 방에 있던 의자처럼 죽은 듯이. 그녀의 입술은 차가웠다. 언젠가 내 방 침대 근처의 바닥도 그렇게 차가웠다. 그녀가 떠난 뒤 나는 바닥에 앉아 그녀가 내던지고 간 담배 위로 몸을 굽혔다. 더 이상 쓸 수 없다.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
「당신은 왜 안 들어가죠?」 내가 물었다. 누구 특정한 인물이라기보다는 그들 모두에게 물어 본 말이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군가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나는, 나중에 할 거예요. 우선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나는 약간 당황해하며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사실 우선 그녀, I를 만나야 했다. 그러나 어째서 <우선>인지 스스로에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제복이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나는 혼자서 걸었다. 나는 확실히 알았다. 모두가 구원되었다. 그러나 내게는 구원이란 게 없었다. 나는 구원을 원치 않았다
「글쎄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모두들 정신이 나갔나 봐요! 저기 저 번호가 고대관 근처에서 어떤 것을 보았다고 우기는 거예요. 나체에다가 몸은 온통 털로 뒤덮였다나요.」 공허하고 긴장된 인간의 무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아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죠. 저는 보았어요, 그래요.」 「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무슨 헛소리인가요!」 그녀의 <헛소리>란 말은 그렇게나 확신에 차고 타협을 불허하는 어조로 발설되었으므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실제로 최근 내 주위에서, 그리고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헛소리가 아닐까?> 그러나 나의 털북숭이 손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나는 기억했다. <어쩌면 당신의 몸속에는 숲의 피가 흐르는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래서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지도······.>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그건 헛소리가 아니다. 아니 불행하게도 헛소리가 아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녀에게 나의 〈기록〉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사각형과 입방체와 직선의 아름다움에 관해 말해 주었다. 매우 훌륭하게 말했던 것 같다. 그녀는 몹시 매력적으로, 장밋빛으로 내 말을 들었다. 그리고 별안간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떨어졌다. 펼쳐져 있던 제7쪽으로 곧장 잉크가 번졌다. 흠, 다시 써야 될 것이다. 「사랑하는 D, 만약에 당신이 다만, 만약에······.」 그래, <만약에> 어쨌단 말인가? <만약에> 어쨌던 말인가? 또다시 습 관성 아기 타령일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일까? 그녀에 관해서······. 그녀? 그렇다 하더라도······. 아니, 그건 지나치게 부조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