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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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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하니까
기록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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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
일상
2
숙박 시설
1
가구 / 인테리어
장소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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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한 송이가, 마치 음악 없이도 흘러나오는 멜로디처럼 방을 감쌌다.
꽃이 머문 자리마다 빛이 머무는 듯했다. 햇살도 조심스레 스며드는 아침, 작은 꽃병에 꽂힌 꽃 한 송이가 방 안의 공기를 달라지게 했다. 그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피어 있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그 주위는 다른 시간대처럼 느껴졌다. 빛이 꽃을 따라 내려앉았고, 그 빛은 마치 그 자리를 떠나기 아쉬운 듯 천천히 머물렀다. 벽에 부딪히는 햇살도, 바닥을 스치는 바람도 꽃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고, 방 안은 갑자기 한 편의 시처럼 고요하고 아름다워졌다. 책 위에 흩어진 먼지마저도 그 순간에는 반짝이는 입자처럼 보였고,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꽃은 그저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내 마음에 남은 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어떤 따뜻한 장면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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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슬기로운 학교 생활
다른 이들에게는 한 줄의 농담으로 스쳐 지나갈 말이, 나에게는 잠시 멈춰 서게 했다. 남들보다 한 해 먼저 내 자리를 찾아야 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의 하루하루는 매일이 크고 작은 경계였고, 그것을 넘을 때마다 조금씩 어른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벌써 스무 살이구나’라는 말은 내게 가벼운 농담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알아봐 주는 따뜻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소리 없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 날들을, 스스로도 잊고 있던 마음의 결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그렇게 나는, 가볍게 건네진 말 속에서 문득 나의 속도를 인정받은 듯한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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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야
사실 저땐 되는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는데 그럼에도 스스로에게 나의 존재의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었던 내가 자랑스럽다.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 너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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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館 由布山
숙박 시설 ・ Oita Prefecture, Japan (879-5102) 1984-164 Miyanohara, Kawakami, Yufuin, Yufu, O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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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라면 바로 이때가 생각날 것 같다 행복해서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너무 많은 감정이 몰아치다 또다시 고개를 들면 잠잠해지는 풍경이었다 진짜 시골 마을을 내려다보며 생전 처음 입어보는 옷을 입고서 자유롭게 만끽한 우리의 여행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빠도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했으면 좋겠다 이 기억으로 또 몇년을 난 살아갈테니까 또다른 추억으로 채우고 싶어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을테니까 너무 고마워 지금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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