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생애 전반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내 눈과 귀를 전반적으로 만족시켜주었다.
탄탄한 스토리 구조와 장면 간 전환의 매끄러움은 물론이고, 시각적으로도 그림체와 CG가 최고 수준이었다.
과거와 신화를 오가는 듯한 질감의 화면, 신박한 그림체는 이 영화의 무게감을 삼손처럼 잘 받을어 주었다. 또 효과음과 중간중간 나오는 ost 성스럽고 밝은 느낌을 주어 마치 성경책을 듣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초반부 주인공 아들과 고양이의 발암행동은 영화 초반부터 기분을 살짝 나쁘게 만들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답답함을 유발하는 건 감정 이입의 관점에서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나 같은 경우는 화딱지 나서 라지 사이즈 콜라를 반이나 마셔부렀다.
그리고 더빙이 28.6% 아쉬웠다ㅠㅠ
이병헌 배우의 내레이션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청산별곡을 읊어주셨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중간중간 어색한 더빙이 있긴 했지만, 목소리는 그야말로 퍼킹 크레이지 shit.
귀가 호강하는 경험이었다.
하지만 진짜 아쉬움은 점은 예수님의 더빙…
진선규 배우의 목소리는 안정적이고 단단하지만, 예수라는 상징적 존재를 표현하기엔 음색의 신성성과 따뜻함이 부족했다.
만약 더 따뜻하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예수님 역을 맡았더라면, 영화의 감동은 한층 더 깊어졌을 것 같다.
다음은 뭘 봐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