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실존적이었던 어둠을 뿌리치고 싶은 희망 하나가 나에게도 있기에 시기적절하게 읽은 책인 것 같다.
어둠을 응시할 수밖에 없던 상황들, 도망치고 싶었던 상황들, 차라리 긍정해 버렸던 상황들, 우리는 이런 어둠을 극복하며 넘어가는 지점들을 한데 모아 삶이라고 치환한다.
이 부박한 상황들 앞에서는 언제나, 이렇게까지 매번 씩이나 검고 어둡게 되겠지만 500페이지가 넘도록 우리가 좇아가기로 선택한 건 내내 희망 하나 뿐이었다.
세상에 드리운 어둠의 농도에 비해 보이는 희망이 실보다 얇다랗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