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읽은 것도 별로 없지만
by bbsstt
읽은 것들이에요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기록 6개
단순히 보기
사용자 정의 순
평점
전체
6
책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더 알아보기
생애 전환 시행령이 정말 시행된다면 나는 아무래도 좋으니 바다나 바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생에 진 빚이 없어야 해
마침내 승혜는 고요히 단단하고 가장 강한 작은 돌, 하나의 마침표로 남았다.
p. 92
1
0
9
절창
구병모가 오타쿠 문학의 세계로 돌아왔구나 이때의 오타쿠 문학이란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는 문학이란 뜻이고 난 씹덕이 맞음 그럼에도 구병모가 청소년 소설 이후로 쭉 유지해 오던 쓰기와 읽기 그러니까 텍스트와 독해라는 행위에 대한 스탠스가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게 아 참 좋았고 흠… 정말 좋았네
상처는 필연이고 용서는 선택이지만, 어쩌면 상처를 가만히 들여다봄으로 인해, 상처를 만짐으로 인해, 상처를 통해서만 다가갈 수 있는 대상이 세상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p. 344
2
35
유령의 마음으로
단편집다웠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한 권의 집으로서 그리움을 말하고 선택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이야기 단편마다 범상치 않은 도입부와 달리 간결한 마무리와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속내가 결국 유령의 마음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문체였다는 감상 이전에 읽었던 제목에 유령 들어가는 책은 정말 모호했기 때문일지도 가장 좋았던 단편은 <빛이 나지 않아요> 그런 마음들에 대해 곱씹게 된다
개도, 고양이도, 인간도 저마 다의 생각에 잠긴 고요한 밤. 나는 모든 일을 미뤄 둔 채 공중에 부유하는 흰 가루들을 바라보며 오늘 밤에야말로 6미터의 눈이 내리겠구나, 생각했다.
p. 233, <알래스카는 아니지만>
3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신작 시집 낭독회에서 시인과의 싱크로나이즈드 시인의 편지에 따르자면 ‘유쾌한 그릇‘에 담긴 슬픔과 분노와 고통이라는데, 과연 그러하다
누구의 부동산도 아닌 곳 거기에 내 살림 차리고 싶은 마음
115p, 「살림 차릴까?」
8
우아한 유령
이 책을 읽는 데 얼마나 걸렸냐면 기억나지 않는다 병렬독서가 불가능한 나는 다른 책을 읽기 위해 이 책을 완독해야 했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망각과 기억과 오독과 오해 인물들이 잊은 공백만큼 독자에게도 공백을 남기기 때문에 읽는 사람은 적어도 나는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그마저 의도일지도 결국 잊힌 기억이라는 건 영원히 그 구멍을 메울 수 없는 거니까 불현듯 떠오르는 기적에 바라기보다 작가는 불가해에 내버려두길 택한다 인물도 그리고 나도 아 외로워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웃었다. 바보같이 실실거렸다. 바보인 척. 하여튼 온통 거짓말.
p. 63, <우아한 유령>
4
18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은 줄곧 사회학자였다던 신형철의 말엔 틀린 것 하나 없고 누군가의 공간은 누군가의 삶이라는 평이한 경구를 서늘하게 벼려 낸 방식이 최근 읽은 글 중 가장 인상적 그리고 단편집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숏폼 시대의 산물일까
더불어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무언가를 기약 없이 기다리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p. 271 「빗방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