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키워드는 <촘촘하고 견고한 내 세계의 확장>이었다. 한 해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얼마나 촘촘해졌을까. 얼마나 견고해졌을까. 내 세계는 정말로 확장되었을까. 연초에 품었던 기대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새로운 키워드를 정하는 것도 선뜻 내키지 않았다. 어딘가 찜찜한 마음이 남았다.
어쩌면 이 문장은 특정한 한 해의 키워드라기보다, 지금의 내가 인생 전반에 걸쳐 바라는 방향일지도 모르겠다. 이 거창한 키워드를 한 해 안에 모두 채워보려니 버거웠던 것 같다. 벅차다는 감정의 밑바닥에는 아직 다 이뤄내지 못했다는 솔직한 자각이 있다.
하지만 아직 다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그물을 촘촘히 엮어 이 세계에서 더 많은 것을 건져 올리고 싶고, 더 견고한 내가 되고 싶으며, 내 세계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번 연말에 자주 떠오른 단어는 ‘자연스러움’과 ‘유영’이었다. 두 단어를 겹쳐보다 떠올린 키워드는
“ 더 넓은 세계를 자연스럽게 유영하기 ”
더 넓은 세계는 <끝없는 배움>을 통해 디딜 수 있는 곳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꾸밈없이, 애쓰지 않고, ‘나’다워진다>는 의미다. 유영하기는 <물속이나 공기 중에서 호흡 장치 없이 자신의 숨만으로 자유롭게 헤엄치는 행위>이다.
호흡 장치 없이 헤엄치려면 오래 숨을 참는 법을 배워야 하고, 깊이 잠수하는 법을 익혀야 하며, 물속에서 자유롭게 방향을 바꾸는 법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유영하는 법을 배우듯, 나만의 방향과 속도, 깊이를 조금씩 익혀가는 한 해. 더 넓은 세계를 향해가는 흐름 속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유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