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1.04

2024.11.23 (Sat) ~ 12.31 (Tue)
이 겨울을 지새고 나면 기필코 따스한 봄이 내릴테니
"한심하구나! 한심하구나, 이 녀석아! 정말로 한심하구나!" 그러나 사랑스러워죽겠다는 듯, 견딜 수 없이 귀엽다는 듯 월넛은 소년을 끌어안고 또 끌어안았다. 보리스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 상황 때문은 아니었다. 가슴속에 단단하게 응어리졌던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가 깨지고, 녹고, 거침없는 눈물로 변했다. 소리 없이, 그러나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로 쏟아졌다. 형이 죽고 나서 보리스를 이렇게 힘껏 끌어안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가 누구였든 가슴은 뜨거웠다. 마음을 가진 인간의 가슴이었다. "넌 세상을 다 산 것이 아니야, 이 작은 녀석아······. 무얼 그렇게 참으려 애쓰는 거냐. 세상엔 힘들지 않은 자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다는 욕망을, 그리고 더 훌륭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으면서, 그렇게 살고 있단 말이다. 인간은 언젠가 죽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야. 한시라도 살아 있을 그 내일을 위해 살 뿐인데······."
룬의 아이들 윈터러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