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8.18

2025.08.16 (Sat)
한 사람을 떠올릴 때 살아 있던 모든 순간은 작별하지 못한 페이지에서 허물처럼 밟혀 있다. 성급하게 떨어진 반창고처럼. 아물지 못한 날것의 단어로. 그 해 겨울에, 전신을 비틀고 옹크려서. 채우는 사랑과 태우는 사랑. 상한 마음을 붙들고 그것도 사랑이었노라고 스스로를 태우며. 동경했을지 모른다. 누군가에겐 '나'가, 누군가에게 '언니'가 되는 이들을……. 그 시간들을. 당신의 잿더미 속에서 그 원형을 추리하면서 생각했다. 나의 첫사랑은 자살 당했다.
나의 첫사랑은 자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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