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4.04

2026.04.04 (Sat)
"한순간의 분노,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일들, 그게 바로 우리라고. 이 땅, 이 붉은 땅이 우리야. 지금까지 있었던 홍수, 흙먼지 바람, 가뭄이 다 우리야. 우린 다시 시작할 수 없어. 고물상한테 우리가 팔아넘긴 쓰라린 심정, 고물상이 그 심정까지 가져갔는데도 우린 여전히 속이 쓰리잖아. 캘리포니아로 가든 어디로 가든 우린 모두 쓰라린 심정을 안고 행진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맨 앞에 서 있을 거야.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사람들이 쓰라린 심정을 안고 행진하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맨 앞에 서 있을 거야. 그리고 언젠가 또 다른 사람들이 쓰라린 심정을 안고 똑같은 길을 지나겠지. 그 사람들이 군대처럼 발맞춰 지나가면, 그 자리에 무시무시한 공포가 생겨날 거야." 우리 그 자체였던 모든 것을 팔아버려도 그 쓰라린 심정마저 어찌할 도리를 모른 채 안아 들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더 아플 것도, 더 고통스러울 것도 이미 알고 있기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 심정이 어떨지 나는 감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용기가 그 후 세대까지 퍼지리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
저놈들이 모두 없어지더라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계속 살아갈 거야. 살아남을 사람은 바로 우리야.
p.114
04.15
먹물냄세가 진하내요 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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