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3.02

2025.02.20 (Thu)
영화 한 편을 본 듯 하다. 초반부엔 이게 무슨 내용이지?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오묘한 세계관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곰탕 특유의 분위기, 작가의 필력에 의한 이미지화까지 여운이 깊이 남는 책이다. 2권을 무조건 읽고싶음. 제목처럼 뿌옇고 깊게 우러져나오는 소설이랄까. 와닿는 문장이 없는 점이 아쉬움.
농담이 아니었기에, 정말 걱정스런 상태의 아이들이었기에 절로 첫발이 떨어지고, 오른발이 왼발을 밀 고 왼발이 오른발을 당기며 거침없이 그들에게 다가가는데, 갑자기 스스로의 인생이 떠올랐다. 열여덟이 될 때까지 고 아원에서만 자랐고, 마흔 중반이 될 때까지 주방 보조만 한 인생이 떠올랐다. 동시에 왼발이 오른발을 잡았고, 오른발이 왼발을 돌아봤다. 왼발에 눈이 있다면 오른발에게 가만있어 눈치를 줬을 거다. 엉거주춤. 망할 인생.
110p
천생연분. 이런 말이, 우환의 어릴 적까지는 있었다. 무슨 뜻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이런 애들한테 쓰는 말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겠다. 굳이 끼워 맞춰보면, 하나 도 즐거울 게 없는 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두 사람이 하필이면 서로에게 지나친 호감을 가지고 있는
20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