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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1 (Sun)
트론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 세계인 ”그리드“에 빨려 들어간다는 그 자체가 sf 처돌이인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영속해야 마땅할 존재의 비영속성을 다루고 있다. 프로그램 내에서는 무한하게 존재하지만, 현실로 이끌려와서는 고작 몇 분에 그치는 유한성과 마주하길 반복한다. 불완전하다고 볼 수 있는 “인간”을 탐구하고, 또 배우려는 무게감 같은 것을 가볍게 보이도록 연출한 건 실수였다고 보지만 어쨌든. 베이스가 되는 소재에 맞게 끊임없이 나오는 선 연출도 그렇고, 가상세계의 디자인과 구현을 포함한 모든 시각적 요소들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 작년에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걸 후회하게 만들다니……. 근데 개인적으로 속도감은 분명 있는데 루즈하다는 생각을 보는 내내 한 건 안타까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