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1.13

2025.01.12 (Sun)
새벽에 읽으면 진짜 큰 일 날 것 같은 책 1위 처음 읽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책 1위 나도 같이 정병 걸릴 수 있는 책 1위 좀 전에 입소문 타면서 유명해진 책을 읽어봤다. 처음 읽었을 때는 굉장한 여운을 받은 책이었다. 원래 책을 밑줄 치며 읽음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어느 자국도 남기지 않고 완주했다. 그 때는 도담이와 해솔이가 어떤 사이에 놓여져 있는지 생각했다기 보단 마음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 이 책에서 뽑을 수 있는 좋은 점은 독자가 도담이와 해솔이의 입장애서 상황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영과 창석의 사이에 대해서 정확히 정의하지 않아 도담이와 해솔이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던 구조였다. 반대로 그런 생각도 했다. 책 속에 미영과 창석의 사이가 정의되지 않은 이유가 창석과 미영 둘에게도 정의 되지 않은 관계여서 일 수도 있겠다고. 스토리 전개가 인소,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다시 읽을 때도 받았다. 전엔 솔직하고 세세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승주와 선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약 이 책이 승주와 선화의 시점에서 쓰였다면 독자에게 해솔과 도담은 어떤 존재였을까? 솔직히 말해서 좋게 보일 수 있는 가능성 0%이다. 어쩌면 ‘해솔과 도담’의 이야기라서 승주와 선화는 그들의 곁을 떠나야 됐었을 지도 모른다. 이용당한 사람으로 남지 않고. 이 책이 유명해진 이유는 도담과 해솔의 사랑에 공감이 가서가 아니라, 그들의 상처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자기연민에 빠져 세상을 불행하게 바라봤던 경험, 사랑과 미움이 복합적으로 얽인 경험, 사랑하는 이를 비난하지 못해 애꿎은 이를 탓했던 경험, 불행이 반복될까 행복을 두려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해솔과 도담처럼 서로의 불행마저 안아주는 사랑을 갈망하게 된다. 해솔과 도담은 ‘사랑이 무엇인가?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동정인가, 사랑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에서 자기개념이란 어린시절의 기억과 경험으로 모인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남아야 하는 도담은 의지할 곳 없이 자신을 비난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왔고, 자신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해솔에겐 시간과 하나님이 다 해결해 줄 거라는 할머니가 곁에 있었다. 어떤 이들의 사랑은 동정과 구분할 수 없고, 어떤 이들의 사랑은 희생과도 구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