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3.08

2026.03.02 (Mon)
살인은 똑똑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사람을 죽였다가는 과학기술과 방범이 발달한 현재에는 맥없이 잡히고 말 것이다. 그래서 습관처럼 살인을 해오면서 현재까지 해왔던 것을 '기억'하던 주인공은 그 기억의 소실에 따라 살인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살인을 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현실. 이 때 집중하게 되는 것은 모든 것을 잊어버린 주인공이 살인을 할 수 있을지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를 전면 부정하고 빨간불에 엑셀을 눌러버린다. 빠른 속도감에 이야기를 따라가기 벅차서, 그제서야 나는 주인공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무섭지 않지만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오이디푸스는 무지에서 망각으로, 망각에서 파멸로 진행했다. 나는 정확히 그 반대다. 파멸에서 망각으로, 망각에서 무지로, 순수한 무지의 상태로 이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