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12.15

2025.05.06 (Tue) ~ 26 (Mon)
4개의 단편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저마다의 첫사랑 이야기. 얼핏 보면 '첫사랑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라는 전설처럼 각 인물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분명히 확인했으므로 비록 몸은 떨어져 있게 되었더라도 (어쩌면 다음 생에서 만나야 할 수도 있다) 마음만은 이어졌다고, 그러니 첫사랑 또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세상 모든 노랑」에서 랑과 영이 사랑을 확인하고 애절하게 이별한 지점에서 끝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어 2.5점을 주게 되었다. 둘이 그렇게 애절하게 사랑을 해놓고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영이 쓰러진 본인을 응급실에 데려다준 이와 교제를 하고 있다는 연출이 나오니 매우 당황스러웠다.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부각하고 영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랑의 바람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나는 오히려 이 요소 때문에 감정선이 깨졌던 것 같다. 그래도 다음 이야기인 「광화문 삼거리에서 북극을 가려면」은 매우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다. 두 존재가 다시 만날 확률이 0.00000000001%이지만, 0%가 아니므로 실행하겠다며 모든 은하를 가로질러서라도 만나러 가겠다고 하는 점이 참 좋았다. 메로 덕분에 나도 아무리 희박한 확률이라도 0%가 아니라면, 굳건히 그 확률을 믿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