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1.17

2025.01.10 (Fri) ~ 16 (Thu)
애도, 고통, 기억, 사랑, 그리움, 추억.
헤이, 네가 너무도 보고 싶어.
-60p
너는 이따금씩 그런 식으로 사랑을 전하곤 했어. 편지 말미엔 이렇게 적혀 있었지. "언제나, 앞으로도 영원히, 너의 이브."
-101p
나는 호텔에 짐을 풀었어. 솔직히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었어. 바빌론가 끝자락의 루테시아였으니까. 그보다 더 너에게서 멀어질 수가 없었거든. 사실, 너도 알고 있었듯이 난 결코 너를 떠날 수가 없었어. 나를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이 세계 끝에서 다른 끝까지 우리를 연결해주던 전화기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건 오직 너의 죽음뿐이었을 거야.
-121p
나는 때때로 네가 나에게 꽃과 함께 보냈던 엽서나 편지를 다시 읽기도 해. 매번 느껴지는 고통도, 눈물도, 더는 겪고 싶지 않으면서도.
-130p
밤에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어. 식사 분위기는 무척 좋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밝음은 슬픔의 반대가 아니니까.
-131p
그리고 바라건대, 이 글이 너의 재능, 너의 취향, 너의 명민함, 너의 다정함, 너의 부드러움, 너의 힘, 너의 용기, 너의 순수함, 너의 아름다움, 너의 시선, 너의 청렴함, 너의 정직성, 너의 고집과 욕구를 보여주기를. 너를 걸을 수 없게 했던 그 ‘거인의 날개’를.
-144p
우리는 헤어지지 않아.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를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아. 50년 동안 너는 나를 매혹적인 모험으로 데려갔지. 가장 광적인 이미지들이 서로 뒤섞이고, 현실은 거의 자리하지 않는 꿈속으로. 오늘, 나는 꿈에서 깨어났어. 생의 한 장이 끝났음을 너의 죽음이 알려준 거야. 살아 있는 동안, 너는 마법으로 나를 사로잡았지. 그런 다음 너는 벗어났어.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내 눈 앞에서 너는 마치 무용 공연을 하듯 마법을 종결시켜버렸어. 그럼에도, 너에게 「벚꽃 동산」의 피르스가 했던 말을 들려주고 싶어. "인생이라, 삶은 지나갔네. 도무지 산 것 같지도 않은데." 오늘, 연극이 막을 내리고 조명은 꺼졌어. 서커스 단의 천막은 해체되고, 나는 나의 모든 추억과 함께 홀로 남았지. 어둠이 내리고, 먼 곳에서 음악이 들려와. 그러나 그곳에 갈 힘이 없네. 피에르
-1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