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1.16 ・ 스포일러 포함
2025.01.15 (Wed)
왜 내가 인간실격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 책이다. 애초에 이런 담담한 문체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풀어내는, 데카당스 문학은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에 읽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 책에 너무 깊게 파고들면 결국 자신의 무의식으로 돌아오게 된다. 개인적으로 책 초반에는 불호였다가 후반에 호로 바뀌었다. 인간의 우울함과 자괴감을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 좋은 작품이다라는 평에는 공감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머리에 남는다. 무구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인가, 무저항은 죄입니까? 같은 문장들...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소설 초반에는 요조가 매춘, 마약 같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서비스'라 포장하며 자기합리화 시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읽기 불편했다. 불쾌함과 호기심이 공존하는 책이다. 요조가 어린 시절 하인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듯한 묘사, PTSD적인 반응, 다른 페르소나를 쓰며 익살꾼으로 사는 모습을 통해 절대로 인간 실격은 당하지 않겠노라 세뇌이지만 결국 마지막엔 모두에게 ‘인간 실격‘ 처리 당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에 허구성을 더한 내용이라, 다자이 오사무가 어떤 문인이었는지 읽은 후에 찾아본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