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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3 (Tue)
영화를 두 번 보면 1회차에서 안 보이던 게 보일 때가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 코우의 협심은 결코 완전하지 않고, 후미의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동경하는 감정과 그것을 닮아가고픈 감정에 가깝다는 것. 서브우퍼를 옮길 때 유타와의 말다툼에서 유타의 질문에 코우가 명백한 대답을 뱉지 못한 게 눈에 밟힌다. 코우가 "걘 어릴 때와 똑같아"라며 유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던 원인인 그의 천진난만함이 종국에 코우에게 연대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 어떤 면에서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멀어지는 우리를 직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해피도, 엔드도 아니고 각자의 성장 속 어떤 한 국면을 짚어주고 있지만 그래서 더 곱씹고 싶은 영화. 별개로 감독 본인의 변화가 가장 극심했던 시기에 들었던 음악이 바로 테크노 음악이라는데, 그것까지도 이 영화의 해석에 꼭 포함시켰으면 좋겠다. 그리고 난 이 영화의 각 장면이 이전에 나온 장면과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는 점도 그게 관객의 입장에서 너무나 잘 보인다는 점도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