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4.11.17

2024.09.14 (Sat) ~ 10.18 (Fri)
천신(天神)은 재능을 펼치는가? 나는…………… 그냥 이 이야기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거임 그냥 그런거임 재미 감동 흥미로움 천재성 캐릭터성 사건 전개 등등 모두 다 완벽한 이 이야기를 내가 어떡함? 어떻게 안 사랑함? 말이됨?
그 생각을 하자 미칠 듯 답답하면서도 동시에 내면 깊은 곳 에서 눈물이 치받아 올라왔다. 어쩔 수 없다. 모순이 곧 진실 자체다. 그는 얇은 막을 짚은 채 서 있었다. 그것을 휘어잡아 찢기 전에 멈추었다. 그러나 여전히 유백색 막 너머로 희미하게 빛나는 것에서 시선을 떼지는 못했다. 넘어가서 또렷이 보고 싶지만, 천억 개의 별이 태어나는 은하처럼 찬란하고 빠르고 완전할 것을 알지만, 비겁해서, 다정해서, 인간이라서, 지금까지 그런 채로 살아왔다. 무디고 답답하고 느린 세계를 참아냈다. 그저 눈을 감고 상상만 하고 있었다. 그 예리한 빛이 쏟아지면 인간의 세계를 지워버리고, 세상도 그를 지워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을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인형이 서 있었다. '인형에게는 없다'고 단언되던 질서마저 복제된 인형이. 그리고 알았다. 이제 더이상 도망치지 못한다는 것을.
룬의 아이들 데모닉 6권, 43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