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2025.09.01

2025.01.16 (Thu) ~ 02.07 (Fri)
이 시집에서는 구체적 관계를 맺지 않은 대상들이 나와 사랑을 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와 구체적 관계를 맺지 않은 존재에 대해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서 출발했다. 우리뿐 아니라 이 푸른 점을 이루고 있는 동식물, 미생물, 자연까지 ••• 우리는 모두 우주의 같은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니 우리는 모든 것과 이어져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우리는 모두 같은 지점에서 시작했으니 나는 곧 거리에 있는 나무이며, 새가 될 수도, 바다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리와 같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나와 구체적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같은 지점에서 갈라진 것들을 우리는 사랑 해보도록 하자. 그러면 <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 에서 나온 것처럼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은 사랑을 한다 희망은 아주 약한 사람처럼 더 많이 사랑을 하고
<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 中
나와 구체적 관계를 맺지 않는 타자에 대해 우리는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만약 그런 경우가 있다면 개별적 관계일 가능성보다는 보편적 윤리가 개입할 때다. 나와 관계를 맺는 대상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사랑의 정의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p.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