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개 ・ 04.09

2026.04.08 (Wed)
화학, 물리학도라면 꼭 읽어야될 책 (존잼)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배웠던 과학자들 나오는데 괜히 반갑고 그럼 약간 복면가왕보는 기분임 볼프강? 누구지? 정체를 공개합니다— !! 볼프강 파울리!!!! 파울리 배타원리의 "그" 파울리?! 이러면서 보게됨ㅋㅋ ✨️ 그리고 나치, 히틀러, WW2를 독일인 과학자(지식인)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웠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나치 학생과 교수(하이젠베르크)의 대화 개인적으로 전통과 혁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음 ✨️ 하이젠베르크가 핵분열 아이디어(핵폭발 가능?)을 냄 닐스 : 불가능할 듯 러더퍼드 :아직은 뜬구름 잡는 얘기 이랬는데 오토 한이 우라늄 분열이 발견함 그리고 실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진 게 소름이었음 (오토 한에 대해 각주로 써진 내용도 첨부) 현실이 SF보다 더 하다...
교과서 나온 과학자들 이야기들 볼 수 있음 독일 지식인 시점에서 나치, 히틀러, WW2를 볼 수 있음
과학 싫어하면 읽기 힘들 수 있음
“그러니까 선생님은 그저 옛것, 지나간 것, 어제의 것만을 원하시는 거군요. 바꾸려는 모든 노력들은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좋지 않은 것이고요. 하지만 그런 말로 청년들을 납득시킬 수는 없어요. 그렇게 해서는 세상에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째서 물리학에서는 새로운 혁명적 생각들을 옹호하시는 거죠?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은 이전의 모든 이론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거잖아요.”
“과학계의 혁명 말인가? 이런 혁명은 아주 정확히 볼 필요가 있어. 플랑크의 양자론을 한번 생각해 볼까? 학생은 플랑크가 처음에는 굉장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걸 알 거야. 플랑크는 기존의 물리학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았어. 그저 제한된 범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을 뿐이지. 즉 그는 열복사 스펙트럼을 이해하고자 했어. 기존의 물리학적 법칙을 유지하면서 해보려고 했고,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여러 해가 걸렸어. 그런 다음에야 플랑크는 이전 물리학의 틀에서 벗어나는 가설을 제안했지. 그 뒤에도 옛 물리학의 벽들에 자신이 냈던 틈을 추가적인 가정으로 다시금 메꾸고자 했어. 물론 이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고, 플랑크 가설을 계속적으로 연구하다보니 물리학 전체가 개조되는 일이 일어난 거지. 하지만 이런 개조 이후에도 고전물리학의 개념으로 완전히 이해될 수 있는 물리학의 영역들에서는 바뀐 게 없어. 따라서 과학에서는 되도록 바꾸지 않으려는 자세로, 제한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내실 있는 혁명이 이루어지는 걸세. 기존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의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자연과학에서는 반쯤 정신 나간 괴짜들만이 기존의 것을 전복시키고자 해. 영구기관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처럼 말이야. 그런 노력은 당연히 수포로 돌아가지. 과학 분야의 혁명을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혁명과 비교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 하지만 내 개인적인 희망에서 비롯된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역사에서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갖는 혁명은 기존의 것들을 최대한 유지하는 가운데 제한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군.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에서 비롯된 위대한 혁명만 해도 그렇지. 그리스도는 ‘나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왔다’고 말했어. 따라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중요한 목표로 범위를 좁혀서 변화시켜야 한다고 봐. 그러면 불가피하게 바꾸어야 했던 그 작은 것은 두고두고 영향력을 미쳐서 삶의 모든 영역이 저절로 바뀌게 될 거야.”
“선생님은 왜 그렇게 옛 형식에 집착하시는 거죠? 옛 형식들은 더 이상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는데, 일종의 관성 때문에 계속 유지될 때가 많아요. 그러므로 어째서 그 낡은 형식을 곧장 폐기시키지 말아야 하는 거죠? 가령 나는 대학 행사에서 교수들이 여전히 그 중세 스타일의 가운을 입고 등장하는 것도 참 우습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은 그냥 확 깨버리면 좋을 낡은 관습인데요”
“나 역시 낡은 형식을 고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다만 그 형식에 깃든 내용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것 역시 물리학과 비교하여 설명해 보지. 고전물리학의 공식들은 오래된 경험적 지식들일세. 이것은 늘 옳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시대를 초월하여 옳은 것으로 남을 거야. 양자론은 이런 경험의 보고에 형식적으로만 다른 형태를 부여했을 따름이야. 그러나 물리학의 관점에서 진자 운동, 지렛대의 원리, 행성 운동과 관련하여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이런 현상에서 세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지. 이제 다시 가운 문제로 돌아가자면, 이것은 분명 신분 사회로부터 내려온 묵은 관습이야. 하지만 그 안에는 훨씬 오래된 경험이 깃들어 있지. 즉 어려운 사고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사고를 연마한 지식인들이 인간 공동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야. 그들의 조언은 일반인들의 조언보다는 훨씬 더 합리적인 것일 테니까. 가운은 이런 특별한 지위를 표현하는 것이고, 비록 개개인으로서는 신분에 맞는 몫을 해내지 못한다 해도, 가운을 입은 사람을 대중의 졸렬한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지. 이런 경험은 지금도 수백 년 전과 다름없이 중요한 거야. 그것을 가운을 통해 표현할지, 좀 더 현대적인 형식으로 표현할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가운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 안에 표현된 경험적 내용마저 배제해 버리고자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그건 어리석은 일일 거야. 이런 사실은 변화하지 않으니까.”
“기성세대가 늘 그렇듯이 선생님은 청년들의 활동에 반대하는 경험만을 끌어대시는군요. 그렇다면 우리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다시금 우리끼리 남을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