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2025.02.02 ・ 스포일러 포함

2025.02.01 (Sat)
개봉했을 때는 우울증같은 거 모르는뇌였는데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지구가 멸망한다니까 뭔가 비장미 있고, 그림이 아름답고, 압도되고, 그런 이유였던 것 같다… 현재 우울증 진단 10년차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병증인으로서의 멜랑콜리아 감상은 조금 달랐다 두 자매의 이야기이고 파트 원이 동생 저스틴의 이야기, 파트 투가 언니 클레어의 이야기인데… 저스틴의 세상에 다시 없을 대저택 결혼식을 클레어가 준비해주고, 멜랑콜리아라는 이름의 행성이 지구에 근접비행flyby한다고 할 때 충돌할까봐 몹시 두려워하는 클레어에게 담담하게 때론 강철처럼 이야기해주는 저스틴이 있다. 클레어는 두 파트 모두에서 가끔 네가 죽을 만큼 싫다고 말하지만 그게 바로 가족애 자매애가 아닐까 내가 가질 수 없는 거라고 느껴져서 마음이 찡했고 결혼식 내내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저스틴을 보며 아, 그래, 그렇지, 저럴 수밖에 없지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급성 우울 증세를 보일 때 당혹스러워하는 주변인들의 스테레오타입 반응도 봤고. 엄마의 반응은 정말… 싸늘했고 그렇지만 결혼 제도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인데 굳이 자기가 사는 곳까지 와서 세상에서 제일 큰 규모의 파티를 여는 지롤을 하는 딸램들을 보고 있으면 자기가 일 벌려놓고 왜저럼? 하는 반응이 나오고 오해를 할 법 하기도 하다 싶다. 19번 홀의 이미지는 뭐였을까. 분명히 클레어의 남편은 홀이 18개라고 했는데. 환상이었겠지? 하필 비에서 우박으로 변하던 이미지도. 클레어와 그의 아들 레오의 대저택 탈출을 막는 모든 연출들이 너무 끔찍해서 눈을 감고 싶었다. 골프장 카트도 파트 원 파트 투 두 번 각 파트 주인공이 무작정 타고 떠나는 연출로 나왔는데. 저게 저렇게 빠를 수 있나 싶었다. 버러지같은 저스틴의 회사 상사한테 저스틴이 할 말 다 하고 애꿎게 자기한테 따라붙으라고 시킨 놈하고 갑자기 급섹하는 전개 웃겼는데 신랑이 저택 떠나고 나서 그놈 갑자기 나타나서 사랑도 일도 잃었네요, 자기 사업 수완도 좋고 좋은 관계도 되어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떰? 섹스도 좋았잖아요; 하는 거 진짜 개 처 웃겼다. 진짜 못생기고 키도 작고 학교에서 내내 찐따였을 거 같은 새끼가 자기가 보기에 다 잃은 거 같은 여자한테 와서 나는 어떠니 들이대 와 근데 한남이었으면 구원서사였을거 생각하고 토함 저스틴은 당연히 그냥 겠냐? 했어요 신랑 새벽에 대저택에서 부모랑 같이 떠날 때 근데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 라고 하는 저스틴이 너무… 안쓰러웠다고 해야 할까 뭔가 다 포기한 느낌으로… 근데 어쨌든 저스틴은 진짜 많이 노력했고 어느 정도 사랑도 했다고 느껴졌어서. 왜냐면 그냥 내가 볼 때 설렜던 장면도 있었고 아 나도 저랬을 때 사랑이었지 문득 떠올렸던 순간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냥 저스틴이 너무 안쓰러웠어 그리고 어떻게 행성 이름이 멜랑콜리아. 어떻게 궤도가 통수궤도. 그 가슴에 대를 대고 철사로 아날로그하게 행성의 크기를 재는 아주 직관적인 도구를 레오가 만들었고 그걸 어머니 클레어가 가장 유용하게(?) 썼다는 게 아이러니하고 마음이 아팠다. 클레어의 남편 존 혼자만 ㅈㄴ 아는 척, 모두를 지켜주는 척, 척척척 다 하다가 클레어가 비상용으로 사온 약 몰래 처먹고 혼자 먼저 뒤진 거 너무 “namja” 라서 황당했다. 마굿간에서 침흘리며 뒤진 걸 클레어가 발견하고 짚으로 덮어주고 다리 풀려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러는 거.. 말들이 다 조용해져서 이상해서 뛰쳐갔더니 그걸 알았다는 거… 그냥 다 멸망의 수순같고 결말이 어떻게 나는지 잊고 있었어서 그 임팩트도 강렬했다. 그랬었지. 그래… 그게 순리지. 라는 느낌. 저스틴은 어떻게 모든 걸 다 알고 있었을까. 저스틴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어서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던 걸까? 인식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우울이 따라오기 마련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