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02.26

2025.02.23 (Sun)
죽는 방법을 고를 수 있다면 마키마한테 맞아 죽고싶어. --- 체인소맨은 삶의 정체에 대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길고 긴 대답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마 헤메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유독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대답을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예리하기 때문이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거의 모든 작품은 삶에 대한 것이다. 에리, 후지노, 쿄모토, 덴지와 마키마, 아사도. 모든 등장인물들은 삶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체인소맨은 그 대답을 거의 완벽한 방식으로 처리한다.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늘어놓고, 매력적인 사건을 배치하고, 매력적인 세계를 구성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원심분리기에 넣어서 마구 돌려버린다. 그러면 원래 완벽했던 것들이 뒤죽 박죽 얽혀서 뭐가 뭔지 모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엉망이 된 만화 속에서 완벽의 잔재와 타츠키의 원심분리기가 마음 속 깊이 가지고 있던 작은 생각들을 마주칠 수 있다. 이 작은 생각들은 너무 미묘해서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 작은 파편 때문에 우리는 영문 모를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 작품을 좋다고 칭송하게 되며, 정신병적인 등장인물들과 공감하고 유대할 수 있다.
풀돌
03.02
선생님 첫줄이 강렬해서 문단이 안 읽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