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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03.01

2024.09.27 (Fri)
인문/철학 책과 같이 나한테 깊은 사고를 줄 수 있는 책을 선호했다. 수필이나 산문은 잘 읽지 않던 나였는데, 작년에 이 책을 보면서 울었다. 어린이 독서 교실을 운영하는 저자가, 어린이와의 에피소드를 담백하게 담아낸 내용이다. 어린이가 가지는 순수하고 예쁜 마음에, 또 어딘가에 있을 외로운 어린이를 상상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 어린이는 착하다. 착한 마음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어른인 내가 할 일은 ‘착한 어린이’가 마음 놓고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나쁜 어른을 응징하는 착한 어른이 되겠다. 이상한 일이다. 책은 내가 어린이보다 많이 읽었을 텐데, 어떻게 된 게 매번 어린이한테 배운다. - “떨어져서 다치면 어떡해?” “밑에 모래가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 그렇지. 모래가 있었다. 놀이터의 모래 때문에 뛰기 어렵고, 모래가 자꾸만 신발 속에 들어가 불편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하준이는 바로 그런 모래를 믿고, 떨어져도 다칠 걱정 없이 아찔한 정글짐을 올랐던 것이다. 나는 마치 격언인 것처럼, 하준이의 말을 그대로 외웠다. “밑에 모래가 있으면 떨어져도 안 아파요.”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 어떤 어린이는 여전히 TV로 세상을 배운다. 주로 외로운 어린이들이 그럴 것이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가장 외로운 어린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성실하고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모습을, 함께 노는 즐거움을, 다양한 가족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족이 아니어도 튼튼한 관계를, 강아지와 고양이를, 세상의 호의를 보여주면 좋겠다. 세상이 멋진 집이라고 어린이를 안심시키면 좋겠다. 나도 TV가 환상을 판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화려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 차라리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면 좋겠다. 어느 집 넓은 거실보다는 그 쪽이 더 좋은 환상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