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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03.18 ・ 스포일러 포함

2025.03.18 (Tue)
이런 영화는 스포일러 표시 안해도 되지 않나 생각하고 그렇게 스포남발하는 편인데 오히려 콘클라베 약스포 주의를 위해 표시 콘클라베 보고나서 찼던 가톨릭 뽕을 이 영화로 전부 뺐다. 콘클라베가 가톨릭이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이라면 잔 다르크의 수난은 그 원죄에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콘클라베에서 마지막에 중요하게 다뤄진 특정인물의 (스포일러)처럼 잔 다르크는 여성의 몸으로 남성의 옷을 입으며, 신이 인배한 길의 끝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남성의 옷을 입을 것이라 선언함으로 교회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태도로 신성함을 받아들이고 교회가 아닌 신의 절대적임을 이야기함으로 악마의 사주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와중에도 그를 위해 눈물 흘리는 건 젊은 추기경과 평민들, 여자들이니 그 둘이 맞이한 세상이 어떠한가를 생각하면 무척 흥미롭지 않은가? 역사적 사실로 접할 때는 깊게 보지 못하지만 예수의 고행에 가까운 재판 과정을 통해, 마지막에 잔 다르크가 십자가를 보고 그의 이름을 부르며 죽는 장면까지 의미깊었다고 생각한다. 한때 유대인이 직접 자신들의 구세주를 박해했다며 탄압하던 역사를 떠올리면 아이러니한 오마쥬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예수와 그 수난 이야기를 볼 때마다 늘 이름답다고 느끼는 건 믿음을 질문하기 때문인데. 믿음은 규율과 원칙따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진실되게 우러나오는 감정, 사랑 따위를 말하는 것임을 늘 상기시켜주면서 인간이 인배한 고통에 굴하지 않고, 인간이 되풀이하는 죄에 굴종하지 않고 자신이 믿는 신의 가르침에 따르기 때문에. 단순히 내가 가톨릭이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숭고함이 바로 그 수난 속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내가 비겁하고 약한만큼 끌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