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100년 역사의 가장 거대했던 과도기를 기억하며... 영화계에 바칩니다.' 매니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기억에 남겨지고 싶어했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가장 신비한 공간인 촬영장에서 일하고 싶어했던 인물이다. 매니는 꽤나 능력있는 인물이기에 실력주의의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잘못된 사랑을 해 추락한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뒤 LA에 돌아온 매니는 많은 것이 변함을 체감했다. 오랜만에 극장에 방문한 매니는 이미 죽어버린 줄 알았던 '그 시대'가 다시 한 번 기억되고 있음을 본다. 매니는 슬픔과 그리움, 영화에 대한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여담으로 스페인어는 매니가 진심을 얘기할 때 사용되는 언어이다. 넬리는 무성영화의 마지막 시대에 데뷔하여 뛰어난 연기력으로 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영화에 소리가 들어오고 그녀의 목소리는 오점이 되기 시작하고, 도박과 마약으로 망가져버려 재기불능의 상태가 된다. 후반부에서 매니가 고백할 때 넬리가 흘린 눈물은 그녀의 데뷔작에서의 눈물과 겹쳐보인다. 그것은 한 시대의 최고 배우가 보여주는 마지막 연기였다. 잭 콘래드는 무성영화 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유성시대에서는 관객에게 외면당한다. 엘리노어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몰락을 받아들이고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데미언 셔젤의 엔딩을 참 좋아한다. 최초의 영화인 달리는 기차부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가 나열되는데, 영화의 역사란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가... 물에 형형색색의 물감들이 퍼져가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영화에 컬러가 들어왔다는 연출도 꽤나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