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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5.01

2025.04.30 (Wed)
너무 웃긴데 너무 슬펐어 솔직히 말할게 진짜 솔직히 근데 조금만 이따가 말할게 지금 눈물밖에 안 나니까 • • • 그래! 하영이 생각을 했다 하영이가 누구냐면 나의 가장 친한 친구고 작년 11월 22일에 죽은 이후 지금까지도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남겨진 사람으로서 익숙한 목소리들을 이 시집에서 보았다 너 그거 좋아했던 거 기억나지? 라는 물음이라든가… 그 동창은 이렇게 지낸다더라 하며 허공에 건넨 안부 혹시 방금 지나간 사람이 너였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들 나는 요즘 이렇다 웃기지 하고 중얼거리는 자조 진눈깨비가 내리던 장례식 날로의 회귀 내가 너를 제일 잘 안다는 단단한 자부심 같은 것들 그러나 죽은 친구의 목소리로 쓰인, 살아있는 친구들이 일상으로 돌아온 것에 기뻐하고, 자신을 기억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우리가 십이월을 따뜻하게 보내기를, 살아있음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같은 건 생각해본 적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