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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4.09.16

2024.09.05 (Thu)
<비포 선셋>이 현실적이었다면 <비포 미드나잇>은 가슴이 답답할 정도의 현실이었다. 프랑스에서 셀린과의 만남으로 인해 아이가 생겨버린 제시. 미국에 두고온 아들이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는 부성애다. 셀린은 이해는 하지만 미국으로의 이민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제시는 아들을 포기하고 딸들을 선택하긴 했다) 갈등이 깊어져, 이전 편들에서의 "대화"는 더이상 없고 "말싸움"을 하는 40대 커플의 모습이 마치 <비포 선라이즈>의 독일인 부부을 연상케 하였다. 그럼에도 제시는 셀린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더욱 히스테릭해진 셀린을 받아주는 사랑이 안타까우면서도 제시다웠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열정이 가득하고 평생 사랑만 할 것 같았던 <선라이즈>에서의 커플이 <선셋>에서 현실을 마주하고, <미드나잇>에서 현실로 인해 갈등을 겪고 해소하는 모습이 사랑을 하는 인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 <비포 선라이즈>는 다가올 "현실"을 해에 비유하여, 현실을 마주하기 전인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닐까 싶다. 🌅<비포 선셋>에서의 해는 "젊음"이라고 생각한다. 30대가 된 이들은 현실을 마주하였으나 아직은 젊음의 상징인 낭만이 남아있었다. 그렇기에 비행기를 미루고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40대였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포 트릴로지의 종지부를 찍은 <비포 미드나잇>에서 나는 해가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다투고 후회해도 결국 둘은 서로를 가장 사랑한다. 앞으로도 계속 갈등을 겪겠지만 그들은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있을 것이고, 여전히 사랑할 것이다. 이동진 평론가가 "로맨스의 바이블"이라고 평했을 때, 나는 단지 로맨틱해서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사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상황과 감정들을 20대, 30대, 40대로 나누어 표현한 대단한 영화이다. 나도 이 표현에 매우 동감하며, 이 시리즈를 이보다 더 잘 요약할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