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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6.14

2025.05.06 (Tue)
동료의 죽음 이후 남겨진 프리렌이 함께한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들을 떠올리고,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것. 이는 보편적인 추억과 애도의 행위이기에 이 작품의 주제는 애도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전체 인생의 1/10 정도의 시간이 내 나머지 삶의 목표를 정해준 것 처럼, 프리렌 인생의 1/100 정도의 모험이 나머지 긴 인생을 바꾸기 시작한 것 처럼, 불평등한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같이 존재하고, 서로에게 흔적을 새긴다. 그러니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건 돌이켜보면 짧았던 몇 가지 기억의 편린이리라. 즉, 어떤 시간 속에서 우리가 같이 존재했음을 기리는 것이 애도하면, 그 흔적을 갖고 나아간 결과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면, 어느 날 뒤돌아봤을 때 이 모든 여정이 결국 그 때의 우리로부터 출발했었다면, 애도는 전진의 힘이자, 만남의 포석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애도의 끝은 죽음이 아닌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