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에서 친구를 팔로우하고 소식을 받아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해보세요
전체 공개 ・ 2025.06.15

2025.06.13 (Fri)
묻지 않기. 보채지 않기.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보내주기. 나대로 살기. 혹은 나대로 살고 싶은 것을 참기. 무덤덤해지기. 기대하지 않기. 실망하지 않기. 누군가를 알려고 하지 않기. 나에 대해 알려주려고도 하지 않기. 그러다가 문득 어쩌면 나는 개구리는 아니고 우물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커먼 우물 안엔 내가 못 견디고 던져넣은 넌더리 나는 자책들이 있고, 그걸 들여다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물인 나밖에 없다. 불만과 우울과 얼빠진 소리가 내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다. 얼빠진 소리가 슬픔이 되기 전에 나는 우물 뚜껑을 닫는 상상을 했다. 개구리가 되고 싶어. 개구리처럼 되고 싶어. 몇 시간이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마음먹으면 단번에 예상할 수 없는 높이와 거리를 뛰어오르기도 하는. 그런 잠재력이 내 안에 있다고 믿고 싶어. 누가 나를 우물 밖으로 꺼내주기를 기다리고 싶기도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제자리 높이 뛰기로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개구리 그런 개구리. ↳ 기억에서 좀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그가 있다 꿈에서도, 일상 속 무의식 틈에서도 여전히 불씨처럼 살아 있다 책 속 권태로운 문장들이 꼭 그림자처럼 나와 닮아있어서 한참 곱씹었다 너도 나도 마음 한켠에 자리한 어둠을 지나 마침내 새로운 아침이 오길 바라 괜찮아 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