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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06.21

2025.06.19 (Thu)
#_😭 읽는 동안 엄마, 친구들,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할머니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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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어려운 밤을 보내면서도, 예전처럼 몸을 쥐어짜며 울지는 않는 내가 보였다. 두 시간, 세 시간을 이어 잘 수 있는 내가 보였다. 그렇지만 '나아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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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이 저버린 것은 그런 내 사랑이었다. 내가 잃은 것은 기만을 버리지 못한 인간이었지만, 그가 잃은 건 그런 사랑이었다. 누가 더 많은 것을 잃었는지 경쟁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경쟁에서 나는 패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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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나를 몰아세우던 목소리로부터 거리를 두고 그 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나만큼 나를 잔인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용인하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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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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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전전긍긍할 때는 별다른 일이 없다가도 조금이라도 안심하면 뒤통수를 치는 것이 삶이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 불행은 그런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겨우 한숨 돌렸을 때, 이제는 좀 살아볼 만한가보다 생각할 때.

우주괭
2025.06.21
너무 깊고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밝은 밤과 천 개의 파랑을 읽고 다시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올려주신 구절들 다시 보니 또 맘이 뭉클해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