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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06.22

2025.06.21 (Sat)
저는 정말 미워 죽겠는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존재는 자신이 겉도는 존재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 이들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말은 사실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저 또한 누군가에게 미움받고 이따금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니까요. 그래서인가 썩고 고인 것에 대한 관심도 큰 듯합니다. 그것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따금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제 마음을 혹은 타인의 마음을 전혀 돌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들여다볼수록 모르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슨 말이든 속삭이게 되면 그것은 정말이지 있을 법하고 귀중하고 허투루 들어선 안 될 말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아주 별일이라고 생각하는 무엇이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별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라는 게 발생하는 거다. 세상 어디에서든 문제는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모아가 시내와의 만남을 지속했던 건 시내의 마음이 좋았고 모아 또한 병들어 있었고 더불어 지금 이 세상에 어디 하나 병들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부정하는 사람만큼 아픈 사람이 없다는 걸 모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세상 대부분의 것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만 구성되어 있으니까. 모아 또한 그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어떤 때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느 바다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수자 씨는 자처해서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것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서.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종종 생소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법이다. 모아는 이 밤이 아주 길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긴긴 밤이 되어서 그들이 각자의 한스러운 삶을 식탁 앞에 전부 내어놓고 갔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모두 슬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슬픈 삶 속 때때로 느껴지는 행복감에 젖어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서로의 내밀한 것들을 속삭이고 조금 마음이 편해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누군가가 반대로 제게 나름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내밀한 관계를 좋아합니다. 서로에게 슬픔을 털어놓는 관계를 언제나 바라는 편이에요. 내 안에 나도 모르게 끓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 꺼내놓게 되면 그것이 어떤 실체를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되는 편인데요. 그러한 과정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진 슬픔에 실체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참 다행이구나 싶거든요. ↳위픽 시리즈는 어쩜 이렇게 다 좋지 속삭속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