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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8.10 ・ 스포일러 포함

2025.08.09 (Sat)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네 손을 잡고 가고싶다. . . . 나와 그들은 왜 살아있지, 떠올리기 싫은 무서운 생각이 든 적 있나요? 왜 사람은 고통의 땅을 디디며 살아갈까요. 무엇 때문에 죽이고 상처주는 걸까요. 우리가 세상에 머물다 가는 동안 무슨 의미가 생겨날까요. 모든 피와 땀과 노력과 헌신은 헛된걸까요? 우리네 삶은 헛된 걸까요? 소년과 소녀는 왜 걸어가나요? 소년은 왜 소녀를 지키나요? 소녀는 왜 이상한 남자를 버리지 않았으며, 소년은 왜 이상한 남자를 죽이나요? 소녀는 왜 죽어야했나요? 소년은 왜 청년을 구해주나요? 소년은 왜 사나요? 소년은 결국 웃었나요? . . . 사랑이라는 행위는 개손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극단적이고 매정한 이야기지만 차마 엉터리라고 치부할 수가 없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살다가 죽게되는 운명을 타고났다. 누군가를 자신의 세상에 들인다는 건 그 사람의 죽음도 안고 가겠다는 약속이다. 결과적으로 사랑은 이별의 고통까지 함의하는게 아닌가......? 사랑은 정신적으로 개손해가 맞다. 그런데 죽음을 고통으로 여겨주는 누군가가 있는 한, 그 죽음에는 의미가 생긴다. 덧없이 태어나 덧없이 죽어가는 이 벌레같은 생명에 가치가 생긴다. 인간은 참 우스운게, 혼자서는 별 볼일 없으나 여럿이 모이면 그 안에서 관계가 생겨난다. 그 관계가 서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그 덧없는 삶에 의미를 새긴다. 덧없는 것 끼리 살고자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사랑을 부정하기는 싫은 이유가 그것이다. 인간으로서 그렇다. 나와 내 혈연, 친구. 또 미래에 있을 내 연인...? '너'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사람. 모든 삶과 죽음에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싶어서다. 웹툰을 읽으면서 내 감정이 가장 격하게 반응했던 장면은 다름아닌 그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장면. 칙칙한 흑백 만화가 색으로 물들어, 노란 꽃밭에 소년 소녀가 미래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나는 눈물을 금치 못했다. 내가 느낀 감정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나는 모르겠다. 아마 둘 다 아닐 것이다. 그저 인간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한껏 긍정하는 눈물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해본다. #아포칼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