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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9.07 ・ 스포일러 포함

2025.09.07 (Sun)
사랑이 주는 고통과 이별이 주는 성장. 사실 관심이 없었지만 문학과 영화 전공에서 수업에 포함된 영화라 봐보았다. 그리고 수업에서 다룬 부분은 초반 30분이였다는 것을 알게되어 깜짝놀랐다. 할리우드 영화만 봐서 몰랐던 y2k 한국의 정과 감성을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이영애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이동진 평론가가 자신이 본 가장 예뻤던 연예인이 이영애라고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은수는 갈대 같은 사랑이다. 그녀가 이혼을 한 번 했다는 것. 결혼 하고 이혼한 후 수 많은 시간대에서 그녀는 남자들의 마음을 홀렸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 남자와결혼할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한순간의 외로움을 달래줄 도구에 불과했을 수 있다. 상우의 가족을 만나자하니까 정색을 하는데서 느낄 수 있다. 근데 자고 있는데 계속 밥 먹자고 하면 나 같아도 화가 날 것 같다. 성우가 느끼는 이별의 고통은 진정한 사랑에서 나올 수 있는 반응이다.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샀을 것이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알기에 나는 연애가 꺼려진다. 그리고 성우도 마지막에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헤어짐을 선택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버스와 여자는 붙잡는 거 아니라는 조언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정말 힘든 결단을 했을 것이다. 다시 되돌아갈 뻔 했지만 그는 이겨냈다. 마지막 장면은 갈대같은 사랑 속 하나만 바라보는 사랑을 보여주는 듯 싶었다. 다정함에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어느정도 침묵도 분위기 형성에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라서 그런가? 상우는 정말 죽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대답을 안했을 수도 있다. 이런 이별의 고통을 알고도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랑은 달콤한 유혹과 거부할 수 없는 도박이다. 소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기록이겠지? 당시에는 레코딩이 기록이니까. 레코딩으로 좋은 날을 묻어두고 다시 일어나 성장한 삶을 사는 것 같다. 은수의 성숙한 사랑과 연애? 난 아니다. 사랑의 성숙은 무엇인가. 사랑하는 이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하는 것이다. 관계를 얼마나 지속하는지가 성숙한 사랑을 규정한다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현재는 이혼이 대중화 되고 짧은 만남이 성행하는 시대이다. 많이 만나봐야 자기랑 어울리는 여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도 어찌보면 맞는 말이겠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계속해서 짧은 만남을 가졌던 이들은 짧은 만남만을 가질 수 없다. 반면 진득하게 만남을 오래가지는 사람들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두 남녀가 화합하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은수의 사랑이야말로 비성숙하며 상우는 그 은수에 질려버린 것이다. 영화는 그런 방향으로 전개되어지는거 같진 않다. 제목과 엔딩의 분위기상 상우는 사랑의 짧음을 이해한듯 싶다. 그저 그가 짧은 사랑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상우는 이제 누군가를 쉽게 사랑하지 않겠지. 사랑에 신중하겠지. *내내 깔끔하고 간결한 카메라 기법으로 일상에 던져진 사랑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담론을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