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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2025.09.08

2024.10.08 (Tue) ~ 09 (Wed)
책책책 독서모임 2기를 하면서 읽은 책 아무튼, 하루키 "그만큼 네가 좋아" - 이지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원어로 보고싶다, 하루키의 책을 번역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에서 일어일문과를 전공하고, 교환학생으로 하루키의 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새파란 여름을 보낸 작가 졸업 후 정처없이 떠돌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간 카페에서 하루키의 책을 피고 번역하며 읽다가 떠오른 그 어린 날의 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번역한다" 작가는 그렇게 번역가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학창시절, 직장생활, 그리고 그 후까지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로, 그 책의 대목들로 가득찬 이지수 번역가의 삶을 써낸 책이다. 그렇다고 하루키의 좋은 책들만 써낸 것은 아니고, "기사단장 죽이기"처럼 감 잃은 하루키의 이야기들도 종종 함께 한다. "한밤중의 자전거 기적 소리만큼" 사랑하는 유학시절 연인을 지나, 정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까지,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묘를 떠나보내는 시간까지도 그녀는 하루키의 작품으로 위로 받고, 즐거워하고 그리워한다. 어떻게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지? 인생에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레 녹여낼 수 있지?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영업당한 하루키의 책만 해도 열 세권, 그리고 이미 두권을 빌리고 한권을 읽기 시작했다.. 나도 하루키스트가 되려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 그리고 마치 열다섯의 소녀처럼 하루키의 책을 생각하며 설레는 작가의 글을 보고 나도 웃음짓게 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양을 쫓는 모험" 을 읽고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하는 이야기를 실었는데 그 일부를 발췌한다.
₩옛날엔 하루키 작품을 읽으면 취향 있고 지적이고 멋있는 사람이 하는 말 같아서 그럴싸해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고 문장을 읽게 돼. -우리도 경험할 만큼 경험했으니까. @왜냐하면 그땐 나도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어떤 걸 볼 때 그런 느낌을 가지고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나이를 먹은 거지. 우리 나름의 세계가 너무 확고해지니까 그런 신선함이 거추장스러운 거야. -그런데 내가 더는 읽고 싶지 않거나 이제는 부정하고 싶다 해도, 그것에 계속 묶여 있기는 한 것 같아. 그래서 어렸을 때 읽는 책이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어.
그 부분 좋더라. “인간을 대충 두 가지로 나누면 현실적으로 평범한 그룹과 비현실적으로 평범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는. 나도 나 자신이 현실적으로는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여도, 실은 속으로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믿었거든. 근데 그걸 하루키가 글로 묘사해주니까, 막 주인공하고 나를 동일시하면서 같이 멋져지는 느낌에 빠졌던 것 같아.